폐위될 뻔한 태종의 부인, 원경왕후 민씨? “정비(원경왕후)가 이것을 돌아보지 않고 사사로운 분한을 품으니, 내가 폐출하여서 후세를 경계하고자 하나, 조강지처임을 생각하여 차마 갑자기 버리지 못하겠다.” - 태종실록 22권 태종 11년 1400년 11월,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다. 부인 민씨도 왕후가 된다. 하지만 대업을 이룬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양갓집 규수부터 기생, 중궁의 비, 심지어는 과부까지! 가리지 않고 후궁을 들이는 태종의 행보에 원경왕후는 분노한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한 부인에게 어찌 이럴 수 있냐는 외침에도 태종은 원경왕후의 수족까지 내치며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는다. 원경왕후의 투기를 문제 삼아 폐위까지 이야기하는 태종. 점점 깊어지는 부부 갈등의 골, 이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