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는 한양으로 떠나고 짐이 빠져 폐허가 된 의원을 둘러 보던 허준은 어지럽혀진 의서와 유의태의 진료복을 보며 착찹해 한다. 이때, 천수골 의원 장만수가 자신이 이제 이 의원의 새 주인이라며 찾아와 이곳 저곳 살펴 본다. 허준과 마주앉은 장만수는 혹시 산음에 약방을 차릴 것이냐며 걱정스럽게 묻고는 허준이 아니라 고 하자 그럼 사례를 할테니 나와서 일해 달라고 한다. 허준은 거절의 뜻을 표하며 자기를 의식하지 말고 유의원께 누가 되지 않도록 병자를 잘 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뜬다. 약초를 캐며 공부를 계속하던 허준은 양태에게서 장의원의 횡포가 심하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의원 앞에서 돈이 없는 병자를 들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허준은 분노하고 약방을 내야 겠다며 오근과 꺽쇠, 상화를 불러 들인다. 모든 병자들이 허준의 약방에 몰려 들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장만수가 허준을 찾아온다. 약방을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왜 지키지 않았냐고 따지자 허준은 오히려 의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장의원을 호통친다. 그리고 허준은 드디어 내의원 과거를 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