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와 만년설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아프리카의 성산 킬리만자로, 그러나 끝없는 가뭄과 온난화로 정상을 뒤덮었던 웅장한 만년설은 이제 겨우 손수건만큼 남았을 뿐, 0년 안에 킬리만자로의 신비는 영원한 전설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에덴’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모잠비크의 고롱고사 국립공원에서도 ‘에덴’은 이제 옛 이야기다. 이상기후로 동물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주민들도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대륙 곳곳에서 살길을 찾아 유랑에 나선 사람들이 긴 물결을 이루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눈물을 흘리며 저 거대한 비극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