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옥한지 얼마되지 않은 전과 3범의 소매치기 스킵 맥코이는 지하철에서 캔디라는 여자의 지갑을 훔친다. 캔디는 정부 요원의 감시를 받고 있던 공산주의 스파이였고 그 지갑 안에는 정체불명의 화학 공식이 담겨 있는 필름이 들어있었다. 사방에서 필름을 노리는 사람들이 스킵에게 접근해오고, 푼돈이나 만지는 소매치기인 그에겐 지금이야 말로 거금을 챙길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는데... 매카시즘이 득세했던 50년대 초반 미국 사회의 강박증을 필름 누아르 형식을 빌어 그려낸 새뮤얼 풀러의 걸작. 연하고 힘찬 카메라 워크와 정교한 폭력의 안무가 일품인 작품으로, 이후 누벨바그 작가들에게 열렬한 찬사를 받았으며 사무엘 풀러의 영화적 스타일이 확립된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 제목은 <소매치기>로 영화 초반부의 장면은 로베르 브레송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